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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부리의 일상

어설픈 도시농부 옥상 캠핑일기 텃밭 상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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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어제 저녁부터 비가 왔더랬죠!!!! ㅎㅎ 사실 오늘은 옥상 텃밭 완공식이 있는 날이었답니다.

 

사실 내색 없이 무뚝뚝한 저희 아버지와 마냥 즐거우신 저희 어머니가 매우매우 흡족해 하시는 옥상...

 

"부리야~~ 언제 한번 옥상에서 쥬니어 부리랑 며느리 불러 놓고 고기 함 꾸버 묵자~~"라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셨어요.

 

그때마다...

 

"미세먼지에 퐝사다!!! 고마해라!!"라고 무뚝뚝한 아버지는 항상 말씀하셨죵.

 

그래서 오늘을 날로 잡고 완공식을 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고 그늘막까지 멋드러지게(?) 설치 했답니다.

 

옥상 그늘말 설치

 

텃밭 옆으로 가로 3m 세로 5m의 그늘막 설치를 했죠. 조금 어설퍼 보이지만 전 정말 만족했고 저희 어머님은 대만족 하셨어요.

 

물론 저희 아버지는 보고도 못보신척...ㅋ

 

이 그늘막을 설치하기 위해 옥상 벽면에 삼부앙카도 딱 하고 박았습니다. (삼부앙카와 태양광발전 설치와 관련한 포스팅은 또 추후에 올릴게요)

 

사진으로 봐도 뭔가 그럴싸 하지 않은가요? ㅎㅎ

 

대망의 오늘이 되고 결국 하늘에서는 빗줄기가 주르륵주르륵 내리더군요. 오늘도 역시나 옥상에 올라가서 당귀, 곰취, 더덕, 토란, 오이, 딸기, 방울토마토, 수세미, 여주, 깻잎, 상추, 캐일 등이 잘 있나 보고 있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ㅋ

 

어머님께서는 같이 따라 올라오셔서 애써 아쉽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날씨가 안도와 주네 ㅎ 다음주로 미뤄야 겠다" 라고 말씀하셨죠.

 

 

하아~~ 그 말씀을 들으니 더 하늘이 무심하더군요. 정말 하고 싶었는데....

 

그때!

 

그때!!

 

그때!!!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오히려 햇빛이 비추더군요...

 

정말이지... 비가 내렸냐 싶듯이 하늘이 맑아지고 햇빛이 비춰 옥상의 물기를 싹 가지고 날라갔어요. 거기에 농작물들은 더더욱 푸릇푸릇!!

 

문제는 기온... 기온이 조금 싸늘해졌습니다. 하지만!!!! 강행키로 저 혼자 결정을 하고 혼자 옥상을 깨끗이 청소하고 이것저것 올리기 시작했어요.

 

"부리야~~ 추분데 뭐할라꼬!~~" 라고 어머님께서는 걱정하셨지만 우리에겐 점퍼가 있자나요!!

 

우선은 돗자리를 깔고 앉은뱅이 의자를 몽땅 옥상에 올려 놓고, 바베큐 그릴에 돗자리까지 깔았습니다.

 

옥상정원에서 캠핑

 

다음엔 평상을 꼭 만들던지 해야겠어요!!!! ㅎㅎ 이번에 절실히 느꼈답니다.

 

그리고 준비가 얼추 끝나고 저희 와이프에게 쥬니어 돈부리를 데리고 오라고 해놓고 불을 지폈습니다.

 

거의 준비가 끝날 무렵 아버지가 퇴근하시고 와이프와 아가도 도착!!! 사진을 찍으려니 아버지가 쑥스러워 하시며 저기 뒤로 도망(?)을 가시더군요 ㅎㅎㅎ

 

뭔가 어설프지만 행복한 바베큐 파티(?)가 시작되었죠.

 

옥상 바베큐 파티

 

밝게 웃으시는 저희 어머님이 보이시나요? 그리고 익살맞은 저희 아가의 표정 ㅋㅋㅋㅋㅋ

 

삼겹살 두근과 대패 삼겹살 한봉 그리고 소주 3병을 나누어 먹었군요.(하지만 해가 지며 정말 추워졌습니다.)

 

비록 옥상에 불과하지만 저 멀리 바다와 섬 위의 풍력발전기 그리고 산, 가까이에 있는 텃밭, 제일 소중한 가족이 있는 그 현장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저희 사는 곳이 도농도시거든요. 거의 다 먹어가는 무렵 옥상이 너무 추워서 2차로 고고!!!!!!

 

바로 아래 저희 부모님 집에서 간단히 추가 한잔 더 하고 왔네요. 와이프한테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일을 벌여도 바가지 한번 없는 아내..."싸랑해요~~~"

 

어머님 집에 남아 있는 야채 중에 알배추가 보이더군요. 그리고 옥상에서 가지고 내려온 고기.

 

배는 너무 부르고 소주는 한잔 더 하고 싶고. 그래서 저만의 방식으로 안주를 만들어 먹었네요.

 

이름하여 '한톨한점알배추쌈한잔'! ㅋ 이름이 너무 긴가?

 

한톨 한점 알배추쌈 한잔

 

알배추 중의 가장 핵심인 제가 좋아 하는 어린잎을 선별해서.

 

 

두장 정도를 보기 좋게 나비 모양으로 포개어 주고.

 

 

그 위에 쌀밥 한알 내지 두세알 정도를 먼저 올리고.

 

 

다시 거기에 고기한점을 장에 찍어 놓고.

 

 

최종적으로 느끼함을 없애줄 파절이를 올린다음.

 

소주

 

맑고 투명한 제 인생의 동반자 소주 한잔과 함께~~ 냠냠 첩첩 해주면 행복.

 

ㅎㅎ 조금 혐오 스럽더라도 이해해주세요.

 

기분좋게 즐기고 행복하고 뿌듯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술은 적당히 먹었답니다. 귀가조치도 아내가 운전하는 차량을 이용했으니 ㅋ 걱정 붙들어 매셔요~)

 

마지막으로 너무 성장해버린 우리 주니어 돈부리가 이발을 하는 모습을 남기고 갑니다.

 

 

어찌나 어른스럽던지.. 장가보내도 되겠어요.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고 즐겁고.. 이 세상에서 좋은 단어란 단어는 모두 겪으며 살아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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