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돈부리의 일상

옥상텃밭만들기 작업일지(1) - 목재의 재단과 설계

반응형

안녕하세요~ 저희 집은 원래 도심에 살았죠.

 

하지만 어쩌다보니 이런 시골로 흘러흘러 들어왔습니다. 예전부터 아버지께서 작은 텃밭은 가꾸고 싶어하셨는데 시골로 이사온 기회에 텃밭을 알아보고 있었죠.

 

하지만 주위에 펼쳐진 수많은 밭과 땅들 중에서 우리에게 쉽사리 허락해주지는 않더군요.

 

두세평의 작은 규모의 땅을 임대해보려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작은 규모는 빌려주지도 않을뿐더러 빌려준다해도 연 몇백을 내라는둥....

 

아버지는 그만 포기하시자고 하셨습니다.

 

"고마~ 됐다. 하지말자!" 요 한마디에 아버지의 기대에 찼던 얼굴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더군요.

 

곰곰히 생각 중에 아버지가 묘안을 내어 주셨습니다.

 

"어차피 우리집 옥상에 흙을 가져다 밭을 만들면 어떻노?"

 

와~!!! 바로 그거다 싶더군요.

 

 

요렇게 횡했던 저희집 옥상을 이제 작은 텃밭도 놓고 거기에 추가해서 닭장까지 만들 생각입니다.

 

물론 돈을 주고 의뢰를 하면 더 편하겠지만!! 이번에는 아버지와 제가 직접 설계하고 만들기로 했어요.

 

참고러 저도 , 아버지도 이런 목재를 다루는 일이나 목공과는 전혀~~~ 아무런 연관관계 하나 없답니다.

 

그냥 해보는겁니다. 며칠전부터 제 머릿속에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할지 마구마구 떠오르더군요.

 

사실 아버지와 직접 제작하려는 이유는 아버지와의 시간을 갖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간 결혼하며 갖지 못했던 대화의 시간으로 서로의 마음도 알아보고 이해하고 하려는 겁니다.

 

거기에 아버지의 좋아하는 모습도 너무너무 보고 싶고요.

 

일단 저 빈공간의 좌측에 길쭉하게 텃밭상자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형태는 직사각형으로 가로 5m 정도 세로 1m 정도 높이 48cm 정도의 규모.

 

 

저희 마을이 시골이라 그런지 목재상은 흔하더군요.

 

일단 목재상으로 달려가서 텃밭상자를 만들려한다고 사장님과 회의를 했죠.

 

5m의 길이를 재단할 수는 없으니 약 2.5m정도 길이의 목제를 재단하여 골격을 먼저 만들고 (골격 2개) 그 외부에 방부목을 옆면과 앞면을 만들기로 했죠.

 

그리고 흙의 하중을 버티게 하기 위해 뚜껑(?)도 만들기로 했답니다.

 

 

머릿속에만 있던 도면을 가지고 일단 목재를 주문했고 오후에 바로바로 목재가 저희집 옥상 계단참에 쌓였습니다. 흠... 제대로 주문한건지 먼저 걱정이 되더군요.

 

"머릿속으로 그린 그림을 손으로 먼저 그려보고 재단을 했어야 했는데 너무 성급했던 것은 아닐까?"

 

제가 성격이 무지무지 급하답니다.

 

 

앞으로 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하여 올릴 생각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와 제 아버지는 나무에 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한입니다.

 

어찌보면 도전일 수도 있겠군요.

 

계획은 1차로 텃밭상자를 만들고 스킬을 쌓고 습득하여 조금더 난이도가 높은 닭장을 만드는 걸로..

 

퇴근하고 옥상으로 올라갔더니 옥상 한켠에 싹을 튀우려고 아버지가 작은 상자에 흙과 씨를 심어 놓으셨네요.

 

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는군요.

 

흠... 뭐부터 시작할까?

반응형